가시 자라다
막걸리 사발 비워진다
된장에 독 오른 푸른 고추 꾸욱 찍어 씹는 얼굴
눈매
위로 당겨진다
모포 뒤집어쓴 머리 위로
한겨울 밤 눈사람들의 외침이 광장을 채웠지만
소리, 도시의 골목이 다 앗아가고
빈 가지에 솟아난 가시들만 남았다 웅크린 덤불로
계절이 불러오는 온기로 힘이 생긴 뾰족은
안으로 힘을 모은다
땅의 기운 아랫배에 꽉 다물고
온 몸 휘감은 질기고 질긴 넝쿨 뜯어내려
날선 끝 화살로 집중한다 뿌리 뽑힐 때까지
분노의 함성으로 자라 온 가시
산불로 뛰어다니듯 바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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