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비 온 뒤엔 황톳길을 걷자

이난순2022.09.17 17:24조회 수 191댓글 0

    • 글자 크기

말랑한 황톳길 붉게 발자국 만든다

 

발가락 사이로 삐져 나오는 미끈거리며 진한 황톳물

덧버선 처럼 내 일부가 된다

 

몸속의 아우성이

아침 안개를 뚫고 나오듯 열렬한데

푸르른 나팔꽃, 길 가에서 합창으로 답해준다

 

떠나는 아쉬움 

남겨지는 이 애태움으로 한껏 멍먹한데

 곁에 늘어선 잡초의 꽃들이 위로 하누나

 

꿈같던 육개월의 시간 한낱 이슬방울 처럼 지나고

그대와 헤어져야 하는 내일이 오면

어제의 그리움 가슴에 황토빛 되어

잠 안오는 밤 벗 되어

 

찬물에 씻은 발 바닥

붉으딕하게 남은 황토기운 몸속으로 스며들듯

그대의 향기  남네

    • 글자 크기
부르시면 모다 내려놓고 가야 할텐데 나 가거든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9 야외 잿떨이4 2023.04.30 167
88 그를 떠나 보낸 봄비4 2023.04.27 154
87 화살나무4 2023.04.14 174
86 봄바람 그 일렁임 2023.04.07 149
85 불시착4 2023.03.19 161
84 어느 가을 달밤에6 2023.02.23 211
83 무덤가 놀이터 2023.02.23 153
82 감자 옹심이를 먹으며 2022.10.16 195
81 한아름 가득 가을 안고 온 친구 2022.10.08 177
80 바위에 다 털어놓는 바다 2022.10.07 130
79 창에 빗방울 새겨 둡니다 2022.10.02 143
78 마치 2022.09.30 139
77 험하고 뾰족한 산 구름 처럼 넘게나 2022.09.24 177
76 부르시면 모다 내려놓고 가야 할텐데 2022.09.21 170
비 온 뒤엔 황톳길을 걷자 2022.09.17 191
74 나 가거든 2022.08.22 181
73 바람의 울음 2022.08.13 149
72 빗속의 낭만이 2022.08.09 143
71 지하철 에서의 기도 2022.08.03 149
70 바람 길 2022.07.28 12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