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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엔 황톳길을 걷자

이난순2022.09.17 17:24조회 수 6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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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한 황톳길 붉게 발자국 만든다

 

발가락 사이로 삐져 나오는 미끈거리며 진한 황톳물

덧버선 처럼 내 일부가 된다

 

몸속의 아우성이

아침 안개를 뚫고 나오듯 열렬한데

푸르른 나팔꽃, 길 가에서 합창으로 답해준다

 

떠나는 아쉬움 

남겨지는 이 애태움으로 한껏 멍먹한데

 곁에 늘어선 잡초의 꽃들이 위로 하누나

 

꿈같던 육개월의 시간 한낱 이슬방울 처럼 지나고

그대와 헤어져야 하는 내일이 오면

어제의 그리움 가슴에 황토빛 되어

잠 안오는 밤 벗 되어

 

찬물에 씻은 발 바닥

붉으딕하게 남은 황토기운 몸속으로 스며들듯

그대의 향기  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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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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