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비 온 뒤엔 황톳길을 걷자

이난순2022.09.17 17:24조회 수 62댓글 0

    • 글자 크기

말랑한 황톳길 붉게 발자국 만든다

 

발가락 사이로 삐져 나오는 미끈거리며 진한 황톳물

덧버선 처럼 내 일부가 된다

 

몸속의 아우성이

아침 안개를 뚫고 나오듯 열렬한데

푸르른 나팔꽃, 길 가에서 합창으로 답해준다

 

떠나는 아쉬움 

남겨지는 이 애태움으로 한껏 멍먹한데

 곁에 늘어선 잡초의 꽃들이 위로 하누나

 

꿈같던 육개월의 시간 한낱 이슬방울 처럼 지나고

그대와 헤어져야 하는 내일이 오면

어제의 그리움 가슴에 황토빛 되어

잠 안오는 밤 벗 되어

 

찬물에 씻은 발 바닥

붉으딕하게 남은 황토기운 몸속으로 스며들듯

그대의 향기  남네

    • 글자 크기
나 가거든 부르시면 모다 내려놓고 가야 할텐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0 혼자 먹기 아까운 머위탕 2022.05.11 41
69 어? 저 아까운 쌀을! 2022.05.14 35
68 뻐꾸기와의 다짐 2022.05.22 43
67 겹겹이 입은 그대를 벗기며 2022.05.25 35
66 단비가 내려요 2022.05.29 48
65 신갈의 사랑 2022.06.03 44
64 시인의 꽃밭 2022.06.16 55
63 식탁위의 하얀꽃 2022.06.20 28
62 늦은 귀가시간 2022.07.22 38
61 바람 길 2022.07.28 37
60 지하철 에서의 기도 2022.08.03 38
59 빗속의 낭만이 2022.08.09 39
58 바람의 울음 2022.08.13 41
57 나 가거든 2022.08.22 57
비 온 뒤엔 황톳길을 걷자 2022.09.17 62
55 부르시면 모다 내려놓고 가야 할텐데 2022.09.21 46
54 험하고 뾰족한 산 구름 처럼 넘게나 2022.09.24 49
53 마치 2022.09.30 31
52 창에 빗방울 새겨 둡니다 2022.10.02 44
51 바위에 다 털어놓는 바다 2022.10.07 4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