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비 온 뒤엔 황톳길을 걷자

이난순2022.09.17 17:24조회 수 64댓글 0

    • 글자 크기

말랑한 황톳길 붉게 발자국 만든다

 

발가락 사이로 삐져 나오는 미끈거리며 진한 황톳물

덧버선 처럼 내 일부가 된다

 

몸속의 아우성이

아침 안개를 뚫고 나오듯 열렬한데

푸르른 나팔꽃, 길 가에서 합창으로 답해준다

 

떠나는 아쉬움 

남겨지는 이 애태움으로 한껏 멍먹한데

 곁에 늘어선 잡초의 꽃들이 위로 하누나

 

꿈같던 육개월의 시간 한낱 이슬방울 처럼 지나고

그대와 헤어져야 하는 내일이 오면

어제의 그리움 가슴에 황토빛 되어

잠 안오는 밤 벗 되어

 

찬물에 씻은 발 바닥

붉으딕하게 남은 황토기운 몸속으로 스며들듯

그대의 향기  남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0 친정엄마 육개장 2022.02.12 33
89 뒷뜰 대숲엔 2022.02.16 61
88 대보름 달 2022.02.17 39
87 꽃구름 2022.02.18 50
86 대숲 그리고 바람과 나 2022.02.20 58
85 여 행 2022.02.22 29
84 모래 박스 2022.02.23 29
83 발 뒤꿈치 2022.02.24 32
82 코가 깨어나는 새벽 2022.03.02 35
81 책상위에 꽂혀있던 벚꽃 2022.03.03 47
80 밤 비행기 2022.03.04 31
79 마른 멸치 2022.03.05 34
78 검은 숲으로 난 길 2022.03.10 42
77 오랫만에 만난 친정언니 2022.03.12 29
76 꿈속의 시 2022.03.13 37
75 원적산 아래에서 2022.03.30 34
74 추억의 편지 박스 열어보니 2022.04.14 36
73 참새 , 너를 쳐다보다가 2022.05.02 38
72 아카시아 처럼 나도 흐드러지다 2022.05.09 45
71 쪽동백 피는 오월 2022.05.11 2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