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바람의 울음

이난순2022.08.13 05:44조회 수 217댓글 0

    • 글자 크기

그의 소리가 애처롭다

왼종일 그치지 않고 아파트를 휘감으며

가버린 이 내어놓으라고, 살려 내라고....

 

창문 열고 내다본다

휘몰아치는 소리에 나무들도 떨고 길가던 이도 휘청인다

날아 오르던 비둘기들도 낯선 그의 소리에 섬칫해 하며 숨는다

 

구불어진 빌라촌 골목길 돌아설제

한숨 쉬다 아파트 단지사이로 들어서며 바람은 사나워져 울부짖는다

곡소리로 톤을 높이며 애닲은 듯 

 

어젯밤 까지는 조용했던 마을

새벽녘에 아마도 저승사자 라도 다녀간게 아닐까

 

애지중지하던 이를 잃어버린게 틀림없다

 

양지바른 봄볕에 뽀오얀 쑥을 키워내던 부드럽고 살갑던 바람결

아픈 생인손 불어주던 어머니 입김 처럼 따스하던 당신은 어디가고

거리 헤매며 울부짖고 있나요?

 

코로나의 격리로 발이 묶이지 않았다면

현관문 열어 당신 내 집에 불러들여 소상히 물어보고 싶은데......

    • 글자 크기
나 가거든 빗속의 낭만이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0 바위에 다 털어놓는 바다 2022.10.07 209
79 창에 빗방울 새겨 둡니다 2022.10.02 210
78 마치 2022.09.30 204
77 험하고 뾰족한 산 구름 처럼 넘게나 2022.09.24 254
76 부르시면 모다 내려놓고 가야 할텐데 2022.09.21 236
75 비 온 뒤엔 황톳길을 걷자 2022.09.17 262
74 나 가거든 2022.08.22 253
바람의 울음 2022.08.13 217
72 빗속의 낭만이 2022.08.09 213
71 지하철 에서의 기도 2022.08.03 220
70 바람 길 2022.07.28 179
69 늦은 귀가시간 2022.07.22 204
68 식탁위의 하얀꽃 2022.06.20 206
67 시인의 꽃밭 2022.06.16 206
66 신갈의 사랑 2022.06.03 210
65 단비가 내려요 2022.05.29 204
64 겹겹이 입은 그대를 벗기며 2022.05.25 229
63 뻐꾸기와의 다짐 2022.05.22 219
62 어? 저 아까운 쌀을! 2022.05.14 207
61 혼자 먹기 아까운 머위탕 2022.05.11 26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