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지하철 에서의 기도

이난순2022.08.03 05:53조회 수 40댓글 0

    • 글자 크기

내 앞의 키 큰 청년이 어깨를 으쓱한다

긴 차량의 전철이 도착하며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다음엔 차 안으로 밀려드는 이들

 

바로 내 옆에 그 청년이 앉아있다

고개 숙이고 있는 그의 한쪽 어깨가 연신 움찔 움찔

아하, 이 친구 병적인게로구나

그의 머리엔 캪이 얹혀있고 고갤 숙이고 있으니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어떤 스트레스가 그를 힘들게 하고 있을까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

그들에게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무슨 고민들이 어깨를 짓누르는 걸까

 

마음 속엔 벌써 기도를 하고있다

부디 이 친구, 그 힘든 응어리 풀어 주십사고

맘껏 고개들고 활보하며 젊은 청춘 멋지게 보내게 해 달라고

 

지하철 안에서의 사람들 복장이 많이 편해졌다

신발들도 캐쥬얼하게 변하여 운동화들이 대부분으로 실용화 된듯하여 보기에 좋다

 

이 청년도 

마음 편하게 군중속에 합류하게 되기를 기도하며 차에서 내린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0 화살나무4 2023.04.14 35
129 혼자 먹기 아까운 머위탕 2022.05.11 41
128 험하고 뾰족한 산 구름 처럼 넘게나 2022.09.24 49
127 햇볕 저장고 2022.01.04 26
126 할아버지의 눈 언덕 2022.01.25 47
125 할아버지와 손녀 2022.01.10 27
124 할머니의 심중4 2024.03.14 42
123 한아름 가득 가을 안고 온 친구 2022.10.08 59
122 포도 나무의 꿈 2022.02.02 31
121 코가 깨어나는 새벽 2022.03.02 35
120 친정엄마 육개장 2022.02.12 32
119 친구의 노래 2022.01.03 46
118 추억의 편지 박스 열어보니 2022.04.14 36
117 체리크릭 파크에서4 2023.07.30 101
116 천창에 덮인 솜 이불 2022.01.04 23
115 책상위에 꽂혀있던 벚꽃 2022.03.03 47
114 창에 빗방울 새겨 둡니다 2022.10.02 44
113 참새 , 너를 쳐다보다가 2022.05.02 37
112 쫀득한 관계, 찰 옥수수 2023.09.23 30
111 쪽동백 피는 오월 2022.05.11 2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