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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에서의 기도

이난순2022.08.03 05:53조회 수 3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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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의 키 큰 청년이 어깨를 으쓱한다

긴 차량의 전철이 도착하며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다음엔 차 안으로 밀려드는 이들

 

바로 내 옆에 그 청년이 앉아있다

고개 숙이고 있는 그의 한쪽 어깨가 연신 움찔 움찔

아하, 이 친구 병적인게로구나

그의 머리엔 캪이 얹혀있고 고갤 숙이고 있으니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어떤 스트레스가 그를 힘들게 하고 있을까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

그들에게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무슨 고민들이 어깨를 짓누르는 걸까

 

마음 속엔 벌써 기도를 하고있다

부디 이 친구, 그 힘든 응어리 풀어 주십사고

맘껏 고개들고 활보하며 젊은 청춘 멋지게 보내게 해 달라고

 

지하철 안에서의 사람들 복장이 많이 편해졌다

신발들도 캐쥬얼하게 변하여 운동화들이 대부분으로 실용화 된듯하여 보기에 좋다

 

이 청년도 

마음 편하게 군중속에 합류하게 되기를 기도하며 차에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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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낭만이 바람 길 (by 이난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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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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