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솔새
배형준
지나가는 솔바람에라도
흔들려 떠나고 싶었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날개도 없이
허허벌판에서 기다려도 보았습니다
허황된 꿈인지 알면서도
뜬구름 잡으려 우러러 보는 가을 하늘에
새털구름 한 점 없습니다.
정둘 곳 찾지 못해 떠돌던
솔새 한 마리,
나도솔새에서 잠시 쉬어가려나
나도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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