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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귀가시간

이난순2022.07.22 00:39조회 수 13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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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해서 걷는다

뒤엔 그가 따라온다

난 마음 놓고 취한척 비틀거려 본다

막걸리 두잔에 취해서

이렇게 편한걸 왜 진즉 몰랐을까

 

밤 늦은 시간

그와의 데이트는 넘 재미난다

젊은이 들만 가득한 승강장

나도 청년들 가운데 하나다

 

마스크는 코와 입을 동시에 가려줘야 한다고 방송 멘트가 울린다

이 지겨운 마스크, 언제나 벗어던져버릴수 있을런지?

 

밤 늦게 지하철 타 보니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 듯

과거 젊었던 시절로 돌아간다

아홉시 점호시간 맞추느라 임박해서 숨 차오르며

달음박질로 기숙사 현관문 박차고 뛰어들던

 

오늘은 든든한 보호자 뒤 따라오니

잠시 취객으로 느슨함 만끽하매

오호라 인생의 참맛이 이런거로구나!

 

나 그대에게 모두 맡기리

취한 나, 취하지 않았던 어제의 나  당신에게 모두 드리리

사랑이란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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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길 (by 이난순) 식탁위의 하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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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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