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늦은 귀가시간

이난순2022.07.22 00:39조회 수 40댓글 0

    • 글자 크기

취해서 걷는다

뒤엔 그가 따라온다

난 마음 놓고 취한척 비틀거려 본다

막걸리 두잔에 취해서

이렇게 편한걸 왜 진즉 몰랐을까

 

밤 늦은 시간

그와의 데이트는 넘 재미난다

젊은이 들만 가득한 승강장

나도 청년들 가운데 하나다

 

마스크는 코와 입을 동시에 가려줘야 한다고 방송 멘트가 울린다

이 지겨운 마스크, 언제나 벗어던져버릴수 있을런지?

 

밤 늦게 지하철 타 보니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 듯

과거 젊었던 시절로 돌아간다

아홉시 점호시간 맞추느라 임박해서 숨 차오르며

달음박질로 기숙사 현관문 박차고 뛰어들던

 

오늘은 든든한 보호자 뒤 따라오니

잠시 취객으로 느슨함 만끽하매

오호라 인생의 참맛이 이런거로구나!

 

나 그대에게 모두 맡기리

취한 나, 취하지 않았던 어제의 나  당신에게 모두 드리리

사랑이란 이름으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1 어? 저 아까운 쌀을! 2022.05.14 38
50 꿈속의 시 2022.03.13 38
49 만두 잔치 2022.02.07 38
48 추억의 편지 박스 열어보니 2022.04.14 37
47 코가 깨어나는 새벽 2022.03.02 37
46 친정엄마 육개장 2022.02.12 37
45 눈 녹는 한나절 2022.02.07 37
44 뿌리는 기억하고 있다 2024.06.13 36
43 겹겹이 입은 그대를 벗기며 2022.05.25 36
42 겨우살이 2022.02.11 36
41 눈 위의 발자국 2022.01.08 36
40 오지랖의 오류 2022.01.05 36
39 닮은 꼴 2022.02.06 35
38 눈꽃 휘날리는 날 2022.01.27 35
37 쫀득한 관계, 찰 옥수수 2023.09.23 34
36 마치 2022.09.30 34
35 직선에 옷 입히다 2024.03.08 33
34 모래 박스 2022.02.23 33
33 봄이 온다고 하는데 2022.02.04 33
32 포도 나무의 꿈 2022.02.02 3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