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단비가 내려요

이난순2022.05.29 06:50조회 수 48댓글 0

    • 글자 크기

늦은 파종에

남들 밭엔 환히 꽃들 피어나는데

난쟁이 꽃나무들 옹기종기 자라난다

봄도 지나 오월도 끝나 가는데

할머니 조루에선 물발 약한 목마름만 더해간다

 

바다 건너 멀리 떠났던 할아버지 귀국에

여린 꽃나무들도  잔치마당 열린다

한 구석에 빈 채로 놓였던 옹기 물두멍에 넘칠듯 물이 채워 지니

녀석들 하루가 다르게 키가 자란다

 

른 새벽

부엌앞의 커다란 물두멍엔

머슴 아저씨 물지개로 독샘물 가득 채워

온종일 귀한줄 모르고 퍼 쓰며 160Cm로 훌쩍 커 버렸다

 

유월의 어느날엔가

꽃밭엔 봄이 피어나겠지

할아버지 머슴되어 

자식같은  새끼들에 단비 뿌리는 할머니의 풍요로움에

 

 

 

      조루 : 물 뿌리개를 뜻함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10 질 경 이 2022.02.09 44
109 직선에 옷 입히다 2024.03.08 26
108 지하철 에서의 기도 2022.08.03 40
107 종이 비행기 2022.01.23 60
106 제삿 날 2022.01.25 56
105 작전에 말려든 음모2 2023.09.14 50
104 의사 아가씨 2024.05.24 22
103 유산 2024.06.26 3
102 원적산 아래에서 2022.03.30 33
101 오지랖의 오류 2022.01.05 33
100 오랫만에 만난 친정언니 2022.03.12 29
99 오늘은 세수를 거르리라 2022.01.07 21
98 오늘도 맷돌 보수하러 간다6 2023.11.18 86
97 연보라 가죽신4 2023.06.04 59
96 여 행 2022.02.22 28
95 어머니의 엄마 되어2 2024.02.20 54
94 어느 가을 달밤에6 2023.02.23 65
93 어? 저 아까운 쌀을! 2022.05.14 35
92 야외 잿떨이4 2023.04.30 41
91 암하리 방죽 2022.01.12 5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