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히 비치는 속옷 끌르며 그대를 만난다
붉은듯 흰듯 감싼 옷 꺼풀,
감춘다고 숨겨보지만 전라로 드러나는 너는 통통히 살 오른
상현달 닮은 듯 단단하구나
밤하늘 떠 있던 달이 몹시도 샘이 났나보다
때 묻은 하얀 겉옷 겹겹이 푸를 때엔 너 입 꼭 다물고 완고하더니
자색옷 벗을 때엔 소리없이 순응하며 몸을 내어주더구나
나뭇가지 그늘에 벌려 매달았던 마늘단
머릿털 꼬실거린채 길다랗게 물구나무서서 바람소리 사귀더니
옹골차게 툭툭 불거지듯 외모 뽑내던 너
내 손에서 드디어 너의 전모를 드러내는구나 모두 내어주곤
어머니 손 맛 되기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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