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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입은 그대를 벗기며

이난순2022.05.25 20:04조회 수 3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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훤히 비치는 속옷 끌르며 그대를 만난다

붉은듯 흰듯 감싼 옷 꺼풀,

감춘다고 숨겨보지만 전라로 드러나는 너는 통통히 살 오른 

상현달 닮은 듯 단단하구나

밤하늘 떠 있던 달이 몹시도 샘이 났나보다

 

때 묻은 하얀 겉옷 겹겹이 푸를 때엔 너 입 꼭 다물고 완고하더니

자색옷 벗을 때엔 소리없이 순응하며 몸을 내어주더구나

 

나뭇가지 그늘에 벌려 매달았던 마늘단

머릿털 꼬실거린채 길다랗게 물구나무서서 바람소리 사귀더니

옹골차게 툭툭 불거지듯 외모 뽑내던 너

 

내 손에서 드디어 너의 전모를 드러내는구나  모두 내어주곤

어머니 손 맛 되기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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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살이 그녀, 가을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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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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