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겹겹이 입은 그대를 벗기며

이난순2022.05.25 20:04조회 수 36댓글 0

    • 글자 크기

훤히 비치는 속옷 끌르며 그대를 만난다

붉은듯 흰듯 감싼 옷 꺼풀,

감춘다고 숨겨보지만 전라로 드러나는 너는 통통히 살 오른 

상현달 닮은 듯 단단하구나

밤하늘 떠 있던 달이 몹시도 샘이 났나보다

 

때 묻은 하얀 겉옷 겹겹이 푸를 때엔 너 입 꼭 다물고 완고하더니

자색옷 벗을 때엔 소리없이 순응하며 몸을 내어주더구나

 

나뭇가지 그늘에 벌려 매달았던 마늘단

머릿털 꼬실거린채 길다랗게 물구나무서서 바람소리 사귀더니

옹골차게 툭툭 불거지듯 외모 뽑내던 너

 

내 손에서 드디어 너의 전모를 드러내는구나  모두 내어주곤

어머니 손 맛 되기 꿈꾸며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0 송이 버섯을 캐면서2 2023.09.01 59
49 숨어 있는 쥐4 2024.02.29 55
48 시인의 꽃밭 2022.06.16 55
47 식탁위의 하얀꽃 2022.06.20 29
46 신갈의 사랑 2022.06.03 45
45 아버지의 퉁소6 2023.05.21 67
44 아버지의 흰 고무신 2022.01.14 48
43 아카시아 처럼 나도 흐드러지다 2022.05.09 46
42 안 개 비 2022.01.19 52
41 안개비 그후에 2022.01.20 45
40 암하리 방죽 2022.01.12 60
39 야외 잿떨이4 2023.04.30 47
38 어? 저 아까운 쌀을! 2022.05.14 36
37 어느 가을 달밤에6 2023.02.23 68
36 어머니의 엄마 되어2 2024.02.20 56
35 여 행 2022.02.22 29
34 연보라 가죽신4 2023.06.04 62
33 오늘도 맷돌 보수하러 간다6 2023.11.18 88
32 오늘은 세수를 거르리라 2022.01.07 21
31 오랫만에 만난 친정언니 2022.03.12 3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