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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처럼 나도 흐드러지다

이난순2022.05.09 04:46조회 수 4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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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저녁 내린 비에 모처럼 하늘이 파랗다

손에 쥐고있던 책 덮어두고 운동화 신는다

마스크 벗어 손에 든채 숲에 들어서니 바람에 향기 날아든다

아카시아다!



하얗게 온통칠해진 나무들에선 초록잎이 무색하다

둘레길 데크에도 어느새 꽃길이다

오월숲이 이런거였구나

햇빛 숨어든 숲속엔 벌들도 바쁘다 하얀꽃속을 분주히 드나드는 왕텡이벌,

날렵히 여기저기 기웃대는 꿀벌

숲에선 사람들도 바쁜듯 휙휙 지나친다

나만 느려지나?  사로잡는것들이 많으니.....

쪽동백 나무 아래선 망연히 고개젖힌채 시간이 정지된듯,

옆으로 줄지어 도열해 있는 이팝나무들

배 고플때 밥알처럼 보였대서 이팝나무라 하였을까

 

친구가 좋아하는 꿩소리가 숲의 향기속으로 사라지고

벌들이 내가 꽃인 듯 다가오다가 놀라서 윙 하고 달아난다

마음은 꽃인데.....

초록바람은 떡갈잎 부챗살로 가슴에 닿아

나를 설레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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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개 비 아버지의 흰 고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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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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