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참새 , 너를 쳐다보다가

이난순2022.05.02 00:01조회 수 37댓글 0

    • 글자 크기

아직도 얼얼한 손바닥

무릎 통증도

 

산책길 마지막에서 시력이 안 좋은 내게

넌 무언가 말해줄듯 길 위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고 싶어하는 찰나에

벽돌의 작은 턱에 걸린듯 두손 뻗어 슬라이딩을.

너는 날아가고, 난 도루 주자인 듯 땅 바닥에 네 활개를 펼치고 말았다

 

붉게 퉁퉁 부어 오르는 손꿈치는 감각이 없어지고

수치심도 모른채 바지 탈탈 털어대며

흔들리는 나무잎새에 한숨 날려버린다

무릎엔 점점이 왕모래 자욱 박히고

가슴엔 한심한 노년의 슬픔이 밀려와 손가락 모두어 훑어버린다

 

참새, 내 유년의 동무

작은 몸집으로 파르륵 파르륵 날던

 

볏집위에서의 이야기는 옛날이었던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0 체리크릭 파크에서4 2023.07.30 101
129 그녀, 가을되다7 2023.11.26 86
128 오늘도 맷돌 보수하러 간다6 2023.11.18 86
127 변신은 달빛 아래서6 2023.12.15 85
126 강을 건너다8 2023.07.07 79
125 빨간 벤치 2022.01.21 78
124 매미의 기도8 2023.07.26 74
123 그녀의 등5 2023.09.23 72
122 꼬리 밟힌 지능범10 2023.06.03 72
121 길 위에 음표를 그리다4 2023.10.07 66
120 가을 물드는 소리4 2023.09.07 65
119 어느 가을 달밤에6 2023.02.23 65
118 나팔꽃 귀 되어8 2023.06.29 64
117 비 온 뒤엔 황톳길을 걷자 2022.09.17 63
116 아버지의 퉁소6 2023.05.21 61
115 뒷뜰 대숲엔 2022.02.16 61
114 목 화 밭 2022.01.04 61
113 종이 비행기 2022.01.23 60
112 연보라 가죽신4 2023.06.04 59
111 한아름 가득 가을 안고 온 친구 2022.10.08 5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