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원적산 아래에서

이난순2022.03.30 03:44조회 수 141댓글 0

    • 글자 크기

새벽이 산마루에서 기지개를 켠다 노리끼하게

잘록한 등허리에 먹물 번지듯 서서히

코로나로 격리중인 남편의 긴 엄지손톱이 하늘물 오른데서 달처럼 떠 있다

산 아랫동네엔 교회첨탑들이 철야기도로 아픈이들 위로하며 밤샘을 끝내고

눈을 부빈다

 

귀국한 새벽부터 일주일 격리기간, 또 코로나로 발이 묶이는 일주일

원적산의 포근한 격려가 여인의 볼록한 가슴선에서 흘러내리고있다

산 허리 둘레엔 뽀얀 길을 내주어 매일 쓸고 지나는 사람들, 토방처럼 단단해진 허릿길은 사람들 종아리에 뭉쳐있어 산의 정기 돌아다닌다

허기졌던 가슴에 붉디 붉은 진달래를 피우면서

 

 

    • 글자 크기
추억의 편지 박스 열어보니 꿈속의 시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9 늦은 귀가시간 2022.07.22 138
68 식탁위의 하얀꽃 2022.06.20 144
67 시인의 꽃밭 2022.06.16 143
66 신갈의 사랑 2022.06.03 147
65 단비가 내려요 2022.05.29 140
64 겹겹이 입은 그대를 벗기며 2022.05.25 148
63 뻐꾸기와의 다짐 2022.05.22 150
62 어? 저 아까운 쌀을! 2022.05.14 153
61 혼자 먹기 아까운 머위탕 2022.05.11 152
60 쪽동백 피는 오월 2022.05.11 165
59 아카시아 처럼 나도 흐드러지다 2022.05.09 142
58 참새 , 너를 쳐다보다가 2022.05.02 153
57 추억의 편지 박스 열어보니 2022.04.14 150
원적산 아래에서 2022.03.30 141
55 꿈속의 시 2022.03.13 162
54 오랫만에 만난 친정언니 2022.03.12 141
53 검은 숲으로 난 길 2022.03.10 157
52 마른 멸치 2022.03.05 141
51 밤 비행기 2022.03.04 145
50 책상위에 꽂혀있던 벚꽃 2022.03.03 15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