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산마루에서 기지개를 켠다 노리끼하게
잘록한 등허리에 먹물 번지듯 서서히
코로나로 격리중인 남편의 긴 엄지손톱이 하늘물 오른데서 달처럼 떠 있다
산 아랫동네엔 교회첨탑들이 철야기도로 아픈이들 위로하며 밤샘을 끝내고
눈을 부빈다
귀국한 새벽부터 일주일 격리기간, 또 코로나로 발이 묶이는 일주일
원적산의 포근한 격려가 여인의 볼록한 가슴선에서 흘러내리고있다
산 허리 둘레엔 뽀얀 길을 내주어 매일 쓸고 지나는 사람들, 토방처럼 단단해진 허릿길은 사람들 종아리에 뭉쳐있어 산의 정기 돌아다닌다
허기졌던 가슴에 붉디 붉은 진달래를 피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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