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만난 시 한편
깨어나 노트북에 옮겨 보려한다
쉬이 써내려갔던 내용이
뭐였더라?
장면은 떠 오르는데
시의 길이도 생각나는데.....
애매하다
머리만 긁적이다가
한줌 머리카락으로 곡선의 기하를 만든다
노트북의 하단에.
수명을 다한 나의 컬진 머릿카락의 기묘한 조합들이
나를 미혹시킨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미술시간 중학교 교실로 데려간다
스케치북에 4B 연필로 직선 곡선 사선 원 등을 맘껏그리게한 첫시간
선생님의 얼굴 그리고 싶어 난 서둘러 선을 마무리하고
멋져보이던 그의 얼굴 스켓치에 빠져있었다
윤곽이 거의 잡혀가는 순간 누군가의 손이 어깨에 닿는 느낌에 쳐다보니 매서운 눈초리의 미술 선생님,
누가 기초도 안 거치고 인물화를 시작하라고 했느냐 힐난하는 눈빛이다
붉어진 나의 마음 들키지 않으려 책상에 엎드려 버렸던 멀고먼 추억
꿈의 내용 다 잊었지만
실망 대신 첫사랑의 한토막 건져 올린 셈
새벽 느껴보고싶어 창문 연다
찬 바람
나를 깨운다
혼자만의 비밀이 날아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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