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꿈속의 시

이난순2022.03.13 08:50조회 수 37댓글 0

    • 글자 크기

꿈속에서 만난 시 한편

깨어나 노트북에 옮겨 보려한다

 

쉬이 써내려갔던  내용이

뭐였더라?

장면은 떠 오르는데

시의 길이도 생각나는데.....

 

애매하다

머리만 긁적이다가

한줌 머리카락으로 곡선의 기하를 만든다

노트북의 하단에.

수명을 다한 나의 컬진 머릿카락의 기묘한 조합들이

나를 미혹시킨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미술시간 중학교 교실로 데려간다

 

스케치북에 4B 연필로 직선 곡선 사선 원 등을 맘껏그리게한 첫시간

선생님의 얼굴 그리고 싶어 난 서둘러 선을 마무리하고

 멋져보이던 그의 얼굴  스켓치에 빠져있었다 

윤곽이 거의 잡혀가는 순간 누군가의 손이 어깨에 닿는 느낌에 쳐다보니 매서운 눈초리의 미술 선생님,

누가 기초도 안 거치고 인물화를 시작하라고 했느냐 힐난하는 눈빛이다

붉어진 나의 마음 들키지 않으려 책상에 엎드려 버렸던 멀고먼 추억

 

꿈의 내용 다 잊었지만

실망 대신 첫사랑의 한토막 건져 올린 셈

새벽 느껴보고싶어 창문 연다

찬 바람 

나를 깨운다

 

혼자만의 비밀이  날아가는 순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0 유산 2024.06.26 3
129 사각의 꿈 2024.06.25 15
128 몰래 숨어든 누렁이 2024.04.16 17
127 손톱 깎기 2024.04.12 18
126 넌 누구니? 2022.01.04 19
125 새해 아침에 쓰는 편지 2022.01.04 19
124 내가 무를 먹는다는 것 2024.05.29 19
123 목이 잘린 장미 2024.04.18 20
122 봄바람 그 일렁임 2023.04.07 20
121 오늘은 세수를 거르리라 2022.01.07 21
120 맛의 기억 2024.05.13 21
119 의사 아가씨 2024.05.24 22
118 빈 집 2024.04.20 22
117 천창에 덮인 솜 이불 2022.01.04 23
116 눈 몸 살 2022.01.06 23
115 게으른 아침나절 2022.01.04 24
114 녹색 제물 2024.05.06 24
113 뿌리는 기억하고 있다 2024.06.13 24
112 무덤가 놀이터 2023.02.23 24
111 햇볕 저장고 2022.01.04 2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