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마른 멸치

이난순2022.03.05 19:58조회 수 34댓글 0

    • 글자 크기

내 친구, 그를 한번 보더니 마른 멸치 같다고 흉본다

내 첫 키스를 훔쳐갔던 그

결국엔 헤어지고 말았지만 나의 멸치 예찬엔 그가 끼어들지 않았으면 한다

 

몸이 뒤틀려 꼬부라진 너를  입에 넣는다

내 안에 들어온 너 단순한 멸치로서 술 안주가 아니다

외로움에 떨고있는 나와 벗하는 술친구요,내 애인이다

짭쪼름한 향기 품은 바다요,출렁이는 파도를 타게 해주는 돛인게다

 

자그마한 잔에 술 한모금 넘긴다

해풍에 그을은 네 몸이 검게 탔구나  반짝이는 머릿통에선  품위가 아직이고

그물에서 은빛으로 파닥였을 너

내 몸속에서 살아 헤엄치는구나  내등에 솟아난 지느러미위에 올라타 맘껏 파도타기 하자꾸나

 

남해로, 제주로, 태평양 저 넓은곳 골든 게이트까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0 한아름 가득 가을 안고 온 친구 2022.10.08 61
49 감자 옹심이를 먹으며 2022.10.16 59
48 무덤가 놀이터 2023.02.23 26
47 어느 가을 달밤에6 2023.02.23 68
46 불시착4 2023.03.19 44
45 봄바람 그 일렁임 2023.04.07 20
44 화살나무4 2023.04.14 38
43 그를 떠나 보낸 봄비4 2023.04.27 35
42 야외 잿떨이4 2023.04.30 47
41 아버지의 퉁소6 2023.05.21 67
40 거 미 줄 2023.05.25 39
39 개구리 울음소리 2023.05.25 45
38 꼬리 밟힌 지능범10 2023.06.03 74
37 연보라 가죽신4 2023.06.04 62
36 나팔꽃 귀 되어8 2023.06.29 66
35 강을 건너다8 2023.07.07 82
34 매미의 기도8 2023.07.26 76
33 체리크릭 파크에서4 2023.07.30 104
32 송이 버섯을 캐면서2 2023.09.01 59
31 가을 물드는 소리4 2023.09.07 7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