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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박스

이난순2022.02.23 21:55조회 수 2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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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모자 눌러쓰고

양지바른 벽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모래 박스

 

지나던 바람이

한마디 건넨다

흰 모자 스치며

 

너 뭐해

 

네살짜리 꼬마 기다리지

 

어느날

모자없이

모래박스 알몸이다

햇볕에 몸 데우며

 

명주결 모래알들

입가에 손모아

소리쳐 합창한다

 

봄 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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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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