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대숲 그리고 바람과 나

이난순2022.02.20 15:27조회 수 153댓글 0

    • 글자 크기

대숲엔 

바람이 산다

 

친구와 다투고

뾰죽이 입 내밀고 있을때

바람은 댓잎시켜

말을 건다

 

이웃마을 총각의 고백 편지에

큰 언니 얼굴 붉어지면

시샘인지

댓잎 파르르 떠네

 

열일곱 오라비

어른들 몰래 기타치는 소리

뒷문 창호지 건너 한 톤 낮아지면

뒷뜰 대숲에선

댓잎 음표로 하이톤 되어 

춤추는곳

 

장독대에 정한수 떠놓고 비는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

대나무 마디 마디 음반에

모두 새겨 넣으며

 

대나무숲

한가한 여름날엔

대청마루에 목침 베고 누우신

아버지 베적삼 흔들며

 

퉁소 가락 들려달라 조르네

    • 글자 크기
여 행 꽃구름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4 오랫만에 만난 친정언니 2022.03.12 152
53 검은 숲으로 난 길 2022.03.10 159
52 마른 멸치 2022.03.05 143
51 밤 비행기 2022.03.04 146
50 책상위에 꽂혀있던 벚꽃 2022.03.03 162
49 코가 깨어나는 새벽 2022.03.02 146
48 발 뒤꿈치 2022.02.24 151
47 모래 박스 2022.02.23 143
46 여 행 2022.02.22 129
대숲 그리고 바람과 나 2022.02.20 153
44 꽃구름 2022.02.18 152
43 대보름 달 2022.02.17 142
42 뒷뜰 대숲엔 2022.02.16 198
41 친정엄마 육개장 2022.02.12 157
40 겨우살이 2022.02.11 162
39 석이 버섯 2022.02.09 157
38 질 경 이 2022.02.09 151
37 눈 녹는 한나절 2022.02.07 140
36 만두 잔치 2022.02.07 147
35 닮은 꼴 2022.02.06 17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