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대숲 그리고 바람과 나

이난순2022.02.20 15:27조회 수 58댓글 0

    • 글자 크기

대숲엔 

바람이 산다

 

친구와 다투고

뾰죽이 입 내밀고 있을때

바람은 댓잎시켜

말을 건다

 

이웃마을 총각의 고백 편지에

큰 언니 얼굴 붉어지면

시샘인지

댓잎 파르르 떠네

 

열일곱 오라비

어른들 몰래 기타치는 소리

뒷문 창호지 건너 한 톤 낮아지면

뒷뜰 대숲에선

댓잎 음표로 하이톤 되어 

춤추는곳

 

장독대에 정한수 떠놓고 비는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

대나무 마디 마디 음반에

모두 새겨 넣으며

 

대나무숲

한가한 여름날엔

대청마루에 목침 베고 누우신

아버지 베적삼 흔들며

 

퉁소 가락 들려달라 조르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0 바람 길 2022.07.28 38
69 늦은 귀가시간 2022.07.22 38
68 식탁위의 하얀꽃 2022.06.20 29
67 시인의 꽃밭 2022.06.16 55
66 신갈의 사랑 2022.06.03 45
65 단비가 내려요 2022.05.29 49
64 겹겹이 입은 그대를 벗기며 2022.05.25 36
63 뻐꾸기와의 다짐 2022.05.22 44
62 어? 저 아까운 쌀을! 2022.05.14 35
61 혼자 먹기 아까운 머위탕 2022.05.11 43
60 쪽동백 피는 오월 2022.05.11 29
59 아카시아 처럼 나도 흐드러지다 2022.05.09 45
58 참새 , 너를 쳐다보다가 2022.05.02 38
57 추억의 편지 박스 열어보니 2022.04.14 36
56 원적산 아래에서 2022.03.30 34
55 꿈속의 시 2022.03.13 37
54 오랫만에 만난 친정언니 2022.03.12 29
53 검은 숲으로 난 길 2022.03.10 42
52 마른 멸치 2022.03.05 34
51 밤 비행기 2022.03.04 3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