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대보름 달

이난순2022.02.17 22:32조회 수 141댓글 0

    • 글자 크기

툇마루 나 앉아 기다리다가

오늘도 안 오시려나보다

 

혹여나 하여

대문 빗장 열어놓은채

베개만 끌어안고

설핏 잠든사이

 

환한 그의 목소리

방문 밖에서 들리니

속곳 차림으로 뛰쳐나가

부끄러이 그를 맞네

 

허트러진 모양새

그가 알아차릴세라

살짝 고개숙여 숨듯 해보지만

와락 껴안는 그의 품속은

속속들이 밀려드는

뜨거운 강물이더라

 

기다려온 일년이

어제같고

거치른 숨결만 일렁이는데

그의 손끝은 서툴기만하다

    • 글자 크기
꽃구름 뒷뜰 대숲엔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3 검은 숲으로 난 길 2022.03.10 157
52 마른 멸치 2022.03.05 141
51 밤 비행기 2022.03.04 145
50 책상위에 꽂혀있던 벚꽃 2022.03.03 158
49 코가 깨어나는 새벽 2022.03.02 145
48 발 뒤꿈치 2022.02.24 148
47 모래 박스 2022.02.23 142
46 여 행 2022.02.22 128
45 대숲 그리고 바람과 나 2022.02.20 152
44 꽃구름 2022.02.18 149
대보름 달 2022.02.17 141
42 뒷뜰 대숲엔 2022.02.16 198
41 친정엄마 육개장 2022.02.12 157
40 겨우살이 2022.02.11 161
39 석이 버섯 2022.02.09 157
38 질 경 이 2022.02.09 151
37 눈 녹는 한나절 2022.02.07 133
36 만두 잔치 2022.02.07 146
35 닮은 꼴 2022.02.06 172
34 봄이 온다고 하는데 2022.02.04 14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