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대보름 달

이난순2022.02.17 22:32조회 수 39댓글 0

    • 글자 크기

툇마루 나 앉아 기다리다가

오늘도 안 오시려나보다

 

혹여나 하여

대문 빗장 열어놓은채

베개만 끌어안고

설핏 잠든사이

 

환한 그의 목소리

방문 밖에서 들리니

속곳 차림으로 뛰쳐나가

부끄러이 그를 맞네

 

허트러진 모양새

그가 알아차릴세라

살짝 고개숙여 숨듯 해보지만

와락 껴안는 그의 품속은

속속들이 밀려드는

뜨거운 강물이더라

 

기다려온 일년이

어제같고

거치른 숨결만 일렁이는데

그의 손끝은 서툴기만하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0 한아름 가득 가을 안고 온 친구 2022.10.08 61
49 감자 옹심이를 먹으며 2022.10.16 59
48 내가 무를 먹는다는 것 2024.05.29 21
47 의사 아가씨 2024.05.24 26
46 손을 놓친 핫팩 2024.01.03 45
45 새끼 엄마 2024.01.19 37
44 직선에 옷 입히다 2024.03.08 29
43 섬이 생기다 2024.03.23 38
42 손톱 깎기 2024.04.12 21
41 몰래 숨어든 누렁이 2024.04.16 19
40 목이 잘린 장미 2024.04.18 23
39 빈 집 2024.04.20 22
38 녹색 제물 2024.05.06 24
37 맛의 기억 2024.05.13 22
36 뿌리는 기억하고 있다 2024.06.13 29
35 사각의 꿈 2024.06.25 18
34 유산 2024.06.26 6
33 봄바람 그 일렁임 2023.04.07 20
32 무덤가 놀이터 2023.02.23 26
31 거 미 줄 2023.05.25 3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