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어주고
불어오는 찬 바람에
오들거리며 떨고있는
겨울 나목
펄펄 눈이 내리면
나뭇가지들 팔 벌려
하얀 솜 두루마기
대신 입는다
나무 꼭대기엔
등불하나 켜있어
흰 눈송이 고스란히 받아내며
아련해지는 연두빛 등불
겨우살이 집 이란
문패 달려있다
노리끼한 열매로
방 번호까지.
큰 나무둥치의 면 소재지에서
길을 묻자
가지 가지 갈래길
이장이 안내한다
큰길 따라서 오르다가
땅 내려다보면
아찔하게 느껴질때
고불고불 사잇길 들어서면
언덕넘어 연두빛 등 매달린
의연한 집 한채
겨울동안 춥지않게
살수있는 방들 있다고
이장님의 친절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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