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겨우살이

이난순2022.02.11 13:36조회 수 35댓글 0

    • 글자 크기

다 내어주고

불어오는 찬 바람에

오들거리며 떨고있는 

겨울 나목

 

펄펄 눈이 내리면

나뭇가지들 팔 벌려

하얀 솜 두루마기

대신 입는다

 

나무 꼭대기엔

등불하나 켜있어

흰 눈송이 고스란히 받아내며

아련해지는 연두빛 등불

 

겨우살이 집 이란

문패 달려있다

노리끼한 열매로

방 번호까지.

 

큰 나무둥치의 면 소재지에서

길을 묻자

가지 가지 갈래길

이장이 안내한다

 

큰길 따라서 오르다가

땅 내려다보면 

아찔하게 느껴질때

고불고불 사잇길 들어서면

언덕넘어 연두빛 등 매달린

의연한 집 한채

 

겨울동안 춥지않게

살수있는 방들 있다고

이장님의 친절한 한마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10 눈 오는 밤 2022.01.05 27
109 나는 불을 뿜는 용 2022.01.06 27
108 직선에 옷 입히다 2024.03.08 27
107 눈밭에서 2022.01.07 28
106 할아버지와 손녀 2022.01.10 29
105 여 행 2022.02.22 29
104 오랫만에 만난 친정언니 2022.03.12 29
103 쪽동백 피는 오월 2022.05.11 29
102 식탁위의 하얀꽃 2022.06.20 29
101 "설 란" 이란 호를 받아들고 2022.01.04 30
100 모래 박스 2022.02.23 30
99 밤 비행기 2022.03.04 31
98 쫀득한 관계, 찰 옥수수 2023.09.23 31
97 포도 나무의 꿈 2022.02.02 32
96 발 뒤꿈치 2022.02.24 32
95 눈 위의 발자국 2022.01.08 33
94 봄이 온다고 하는데 2022.02.04 33
93 친정엄마 육개장 2022.02.12 33
92 마치 2022.09.30 33
91 오지랖의 오류 2022.01.05 3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