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질 경 이

이난순2022.02.09 04:19조회 수 214댓글 0

    • 글자 크기

길위에

질겅 질겅 밟히면서도

잘도 자란다

 

둥글고 갸름하게 세운잎

절개 곧은 잎맥으로 버텨

한번 밟히면

쫄깃이 단단해지며

 

땅속의 뿌리

조밀하게 뻗는다

 

다독여주면 줄수록 애정,

깊이 스며들듯이

질경이

발자국 소리들으며

키가 자란다

 

덜컹거리는 마차바퀴

천둥소리 같겠지만

질경이

북소리로 들려

힘이 솟는다

 

따스한 봄날

붉은치마 노랑저고리

분홍 명주 때때옷 입은 처자들

바구니들고

길위에 납짝하니 엎딘

질경이 뜯느라 호들갑이면

 

먼데 산기슭 아지랭이

몰래 숨죽여

혼자서 설렌다

 

밥상에 오른 질경이나물

쌉싸한 맛에

깔깔한 입맛 타령하는

시아버지 밥그릇 훤히 비운다

    • 글자 크기
석이 버섯 눈 녹는 한나절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0 겨우살이 2022.02.11 258
39 석이 버섯 2022.02.09 234
질 경 이 2022.02.09 214
37 눈 녹는 한나절 2022.02.07 204
36 만두 잔치 2022.02.07 218
35 닮은 꼴 2022.02.06 246
34 봄이 온다고 하는데 2022.02.04 233
33 포도 나무의 꿈 2022.02.02 267
32 딱따구리의 겨울양식 2022.02.01 213
31 Napa valley 와인 즐기며 2022.01.31 302
30 눈꽃 휘날리는 날 2022.01.27 234
29 할아버지의 눈 언덕 2022.01.25 281
28 제삿 날 2022.01.25 252
27 종이 비행기 2022.01.23 230
26 빨간 벤치 2022.01.21 271
25 안개비 그후에 2022.01.20 256
24 안 개 비 2022.01.19 234
23 눈 오는 날에. 노란 커튼 2022.01.17 252
22 바람의 지휘 2022.01.15 265
21 아버지의 흰 고무신 2022.01.14 23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