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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녹는 한나절

이난순2022.02.07 14:19조회 수 3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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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향받이 에선

다 녹아 없어진 맨 땅



들의 그늘에

아직도 새 하얗게

군데 군데 눈섬 되어가고 있다



거무스런 물 그늘 만들며

회색빛,불그레한 눈자위

소리없이  스러진다



큰 길가에 던져진 

페트병, 과자봉다리

주워들어 쓰레기통에 던져넣고

아삭한 눈밭에서

손을 씻는다

 

시려운듯 보이지만

온기에 김이 모락 모락

시리지 않은손

 

햇볕은 따사로와

겨울날 여의러

발걸음 사뿐히

 

남쪽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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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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