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눈 녹는 한나절

이난순2022.02.07 14:19조회 수 35댓글 0

    • 글자 크기

남향받이 에선

다 녹아 없어진 맨 땅



들의 그늘에

아직도 새 하얗게

군데 군데 눈섬 되어가고 있다



거무스런 물 그늘 만들며

회색빛,불그레한 눈자위

소리없이  스러진다



큰 길가에 던져진 

페트병, 과자봉다리

주워들어 쓰레기통에 던져넣고

아삭한 눈밭에서

손을 씻는다

 

시려운듯 보이지만

온기에 김이 모락 모락

시리지 않은손

 

햇볕은 따사로와

겨울날 여의러

발걸음 사뿐히

 

남쪽으로 향한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0 바람의 울음 2022.08.13 42
29 나 가거든 2022.08.22 59
28 비 온 뒤엔 황톳길을 걷자 2022.09.17 67
27 부르시면 모다 내려놓고 가야 할텐데 2022.09.21 47
26 험하고 뾰족한 산 구름 처럼 넘게나 2022.09.24 52
25 마치 2022.09.30 33
24 창에 빗방울 새겨 둡니다 2022.10.02 45
23 바위에 다 털어놓는 바다 2022.10.07 49
22 한아름 가득 가을 안고 온 친구 2022.10.08 61
21 감자 옹심이를 먹으며 2022.10.16 59
20 내가 무를 먹는다는 것 2024.05.29 21
19 의사 아가씨 2024.05.24 26
18 손을 놓친 핫팩 2024.01.03 45
17 새끼 엄마 2024.01.19 37
16 직선에 옷 입히다 2024.03.08 29
15 섬이 생기다 2024.03.23 38
14 손톱 깎기 2024.04.12 21
13 몰래 숨어든 누렁이 2024.04.16 19
12 목이 잘린 장미 2024.04.18 23
11 빈 집 2024.04.20 2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