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치기한 포도 나무들
줄지어 나란히 나란히
너른 들판에,산 비탈에도.
모두들 주인 명령대로
순순이 양팔벌려
가지런하다
고을진 밭 이랑에선
겨자꽃 노랗게
법썩 대는데
오직 잎 틔울 준비로
숨만 고르고있다
울타리에 서있는
올리브나무
희끄무레한 잎들로
속살거리듯 유혹해 보지만
땅의 기운 모으려
한눈 한번 팔지않고
끄떡없이 결연하게
절개를 지킨다
곧 이어
잉태될 포도꽃 지면,
포도 송이 주렁주렁
탐스러이 매달아
붉은 즙 선혈되어
배불뚝이 오크통에
입성하기를 꿈꾼다.
한냉의 굴속에서
인고의 세월 견뎌내어
풋내를 익히고
피빛 진한 향 되어
달콤 쌉싸름하며 떫은듯
오묘한 맛으로
사람들의 마음 달군다.
캘리포니아의 포도 밭에 매료되어
넋이 나간듯 서 있다 왔습니다.
노란 겨자꽃밭은 우리나라의 유채밭과
너무닮아 있었구요.
사진으로만 유럽의 포도밭 풍경을 보며
거길 직접 가보고싶은 꿈을 꿨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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