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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나무의 꿈

이난순2022.02.02 07:13조회 수 3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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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치기한 포도 나무들

줄지어 나란히 나란히

너른 들판에,산 비탈에도.

 

모두들 주인 명령대로

순순이 양팔벌려

가지런하다

 

고을진 밭 이랑에선

겨자꽃 노랗게

법썩 대는데

 

오직 잎 틔울 준비로

숨만 고르고있다

 

울타리에 서있는 

올리브나무

희끄무레한 잎들로

속살거리듯 유혹해 보지만

 

땅의 기운 모으려

한눈 한번 팔지않고

끄떡없이 결연하게

절개를 지킨다

 

곧 이어

잉태될 포도꽃 지면,

 

포도 송이 주렁주렁

탐스러이 매달아

붉은 즙 선혈되어

배불뚝이 오크통에

입성하기를 꿈꾼다.

 

한냉의 굴속에서

인고의 세월 견뎌내어

풋내를 익히고

피빛 진한 향 되어

달콤 쌉싸름하며 떫은듯

오묘한 맛으로

사람들의 마음 달군다.

 

 

 

캘리포니아의 포도 밭에 매료되어

넋이 나간듯 서 있다 왔습니다.

노란 겨자꽃밭은 우리나라의 유채밭과 

너무닮아 있었구요.

사진으로만 유럽의 포도밭 풍경을 보며

거길 직접 가보고싶은 꿈을 꿨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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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깨어나는 새벽 한아름 가득 가을 안고 온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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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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