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휘날리는 날
눈송이 나른다
사선으로.
희뿌연 하늘엔
눈꽃 가득 차서
꽃세상 만든다
검은 아스팔트길
금방 비둘기빛이 된듯
옅은 회색빛,
옆 개울가에
버들가지 피어오르듯
뽀얀 솜털 품은색.
옆에 걷는이
뒤집어쓴 모자엔
먼 북쪽에서 온 여행자 같다
만주벌판으로 쫒겨갔던
일제치하 에서의
독립운동가의 모습이
스친다
혹독한 추위에
오직 나라 잃은 설움으로
버텨내며, 찾아내려 애썼던
우리의 선조들.
그들의 넋이
그의 모습에 서려있는듯.
뜨거운 입술에
차가운 꽃 내려앉는다
열에 들뜬 마음 녹이려
사뭇 달려들어
지난 삼십육년 동안의
굴곡진 흉터에
부드러이 애무한다
사선으로 내려 꽂히던 눈
이젠 춤으로,
야단스러움 대신에
살포시 큰 꽃송이로
발레 춤추듯 내려온다.
눈 오는날 산책중, 옆에 함께 걷고 있던 이
우리나라의 북쪽끝에 사는 사람과
만주벌판으로 도망 나갔던 독립운동가들의
추위는 어땠을까 하던 따뜻한 한마디로
이 글을 쓰게 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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