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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휘날리는 날

이난순2022.01.27 09:00조회 수 3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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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꽃 휘날리는 날

 

눈송이 나른다

사선으로. 

희뿌연 하늘엔 

눈꽃 가득 차서

꽃세상 만든다

 

검은 아스팔트길

금방 비둘기빛이 된듯

옅은 회색빛,

옆 개울가에

버들가지 피어오르듯

뽀얀 솜털 품은색.

 

옆에 걷는이

뒤집어쓴 모자엔

먼 북쪽에서 온 여행자 같다

 

만주벌판으로 쫒겨갔던

일제치하 에서의

독립운동가의 모습이

스친다

 

혹독한 추위에

오직 나라 잃은 설움으로

버텨내며, 찾아내려 애썼던 

우리의 선조들.

 

그들의 넋이

그의 모습에 서려있는듯.

 

뜨거운 입술에

차가운 꽃 내려앉는다

열에 들뜬 마음 녹이려

사뭇 달려들어

 

지난 삼십육년 동안의

굴곡진 흉터에

부드러이 애무한다

 

사선으로 내려 꽂히던 눈

이젠 춤으로,

야단스러움 대신에

살포시 큰 꽃송이로

발레 춤추듯 내려온다.

 

 

 

눈 오는날 산책중, 옆에 함께 걷고 있던 이

우리나라의 북쪽끝에 사는 사람과

만주벌판으로 도망 나갔던 독립운동가들의 

추위는 어땠을까 하던 따뜻한 한마디로

이 글을 쓰게 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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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 버섯 닮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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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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