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하리 방죽
고등학교 3학년때
기거하던 청정암
자그마한 암자가 내 집이었다
학교 오가며
지나던 암하리 방죽
짙푸른 빛깔의 방죽엔
커다란 바위가
사시사철 내려다 보고있다
비오는 어느날밤
치마 뒤집어 쓴 채
방죽물로 뛰어든 처녀,
처녀 혼령 살려두려
언제나 검푸른빛 방죽물
바위 그림자,
방죽에 펼쳐
어두운 물 되면
방죽길 걷는이 두려움에 떨어
달아나듯 빠른걸음 되고
햇살 나른한 봄볕엔
방죽뚝에 애기쑥 태어난다
뽀얗게,
처녀의 혼령에서 태어난듯.
고3 수험생을
밤마다 잘 지켜내어
스님의 염원대로
서울 유학 시켜준
암하리 방죽
고향의 피붙이 된듯
오늘도 그립구나
|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 129 | 체리크릭 파크에서4 | 2023.07.30 | 99 |
| 128 | 오늘도 맷돌 보수하러 간다6 | 2023.11.18 | 86 |
| 127 | 그녀, 가을되다7 | 2023.11.26 | 84 |
| 126 | 변신은 달빛 아래서6 | 2023.12.15 | 84 |
| 125 | 빨간 벤치 | 2022.01.21 | 78 |
| 124 | 강을 건너다8 | 2023.07.07 | 76 |
| 123 | 매미의 기도8 | 2023.07.26 | 73 |
| 122 | 그녀의 등5 | 2023.09.23 | 71 |
| 121 | 꼬리 밟힌 지능범10 | 2023.06.03 | 70 |
| 120 | 길 위에 음표를 그리다4 | 2023.10.07 | 64 |
| 119 | 가을 물드는 소리4 | 2023.09.07 | 63 |
| 118 | 어느 가을 달밤에6 | 2023.02.23 | 63 |
| 117 | 나팔꽃 귀 되어8 | 2023.06.29 | 62 |
| 116 | 비 온 뒤엔 황톳길을 걷자 | 2022.09.17 | 61 |
| 115 | 뒷뜰 대숲엔 | 2022.02.16 | 61 |
| 114 | 목 화 밭 | 2022.01.04 | 61 |
| 113 | 한아름 가득 가을 안고 온 친구 | 2022.10.08 | 59 |
| 112 | 연보라 가죽신4 | 2023.06.04 | 58 |
| 111 | 대숲 그리고 바람과 나 | 2022.02.20 | 58 |
| 110 | 종이 비행기 | 2022.01.23 | 58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