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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하리 방죽

이난순2022.01.12 19:52조회 수 5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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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하리 방죽

 

 고등학교 3학년때

기거하던 청정암

자그마한 암자가 내 집이었다

 

학교 오가며

지나던 암하리 방죽

 

짙푸른 빛깔의 방죽엔

커다란 바위가

사시사철 내려다 보고있다

 

비오는 어느날밤

치마 뒤집어 쓴 채

방죽물로 뛰어든 처녀,

 

처녀 혼령 살려두려

언제나 검푸른빛 방죽물

 

바위 그림자, 

방죽에 펼쳐

어두운 물 되면

방죽길 걷는이 두려움에 떨어

달아나듯 빠른걸음 되고

 

햇살 나른한 봄볕엔

방죽뚝에 애기쑥 태어난다

뽀얗게,

처녀의 혼령에서 태어난듯.

 

고3 수험생을

밤마다 잘 지켜내어

스님의 염원대로

서울 유학 시켜준 

암하리 방죽

 

고향의 피붙이 된듯

오늘도 그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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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는 기억하고 있다 (by 이난순) 송이 버섯을 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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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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