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송이 버섯

이난순2022.01.08 23:01조회 수 34댓글 0

    • 글자 크기

  송이 버섯

 

부스스

솔잎흙 밀치고

잠에서 깨어난다

 

솔바람 머금고,

송진 흘러나오는 진통 겪으며

오랜 기다림 끝에

하이얀 송이 태어난다

 

솔밭이라고

다 송이를 잉태하는게 아니다

 

깊은산,

바람과 안개,별빛 달빛을 

어우를줄 알아야

송이를 잉태 하는듯.

 

그 오묘한 향기는

사랑의 묘약같고,

잘생긴 모양은

여인을 품는 

남정네의 심벌같다

 

송이 씻느라 물에 헹구노라면

미끈 미끈 손의 감촉

보드라움에 놀라고,

몸에 밴 향기

하루종일 맴돈다

 

귀한 송이,

혼자선 외로워서 못 먹고

먼데 있는 친구라도 불러들여

한점한점 나누며 음미해야

송이맛이 오래도록 남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0 체리크릭 파크에서4 2023.07.30 100
129 오늘도 맷돌 보수하러 간다6 2023.11.18 86
128 그녀, 가을되다7 2023.11.26 85
127 변신은 달빛 아래서6 2023.12.15 84
126 빨간 벤치 2022.01.21 78
125 강을 건너다8 2023.07.07 77
124 매미의 기도8 2023.07.26 73
123 그녀의 등5 2023.09.23 71
122 꼬리 밟힌 지능범10 2023.06.03 71
121 길 위에 음표를 그리다4 2023.10.07 65
120 가을 물드는 소리4 2023.09.07 65
119 어느 가을 달밤에6 2023.02.23 64
118 나팔꽃 귀 되어8 2023.06.29 63
117 비 온 뒤엔 황톳길을 걷자 2022.09.17 62
116 뒷뜰 대숲엔 2022.02.16 61
115 목 화 밭 2022.01.04 61
114 한아름 가득 가을 안고 온 친구 2022.10.08 59
113 연보라 가죽신4 2023.06.04 58
112 대숲 그리고 바람과 나 2022.02.20 58
111 종이 비행기 2022.01.23 5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