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송이 버섯

이난순2022.01.08 23:01조회 수 35댓글 0

    • 글자 크기

  송이 버섯

 

부스스

솔잎흙 밀치고

잠에서 깨어난다

 

솔바람 머금고,

송진 흘러나오는 진통 겪으며

오랜 기다림 끝에

하이얀 송이 태어난다

 

솔밭이라고

다 송이를 잉태하는게 아니다

 

깊은산,

바람과 안개,별빛 달빛을 

어우를줄 알아야

송이를 잉태 하는듯.

 

그 오묘한 향기는

사랑의 묘약같고,

잘생긴 모양은

여인을 품는 

남정네의 심벌같다

 

송이 씻느라 물에 헹구노라면

미끈 미끈 손의 감촉

보드라움에 놀라고,

몸에 밴 향기

하루종일 맴돈다

 

귀한 송이,

혼자선 외로워서 못 먹고

먼데 있는 친구라도 불러들여

한점한점 나누며 음미해야

송이맛이 오래도록 남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0 아버지의 퉁소6 2023.05.21 63
89 야외 잿떨이4 2023.04.30 42
88 그를 떠나 보낸 봄비4 2023.04.27 35
87 화살나무4 2023.04.14 36
86 봄바람 그 일렁임 2023.04.07 20
85 불시착4 2023.03.19 44
84 어느 가을 달밤에6 2023.02.23 66
83 무덤가 놀이터 2023.02.23 24
82 감자 옹심이를 먹으며 2022.10.16 58
81 한아름 가득 가을 안고 온 친구 2022.10.08 59
80 바위에 다 털어놓는 바다 2022.10.07 48
79 창에 빗방울 새겨 둡니다 2022.10.02 45
78 마치 2022.09.30 33
77 험하고 뾰족한 산 구름 처럼 넘게나 2022.09.24 51
76 부르시면 모다 내려놓고 가야 할텐데 2022.09.21 47
75 비 온 뒤엔 황톳길을 걷자 2022.09.17 64
74 나 가거든 2022.08.22 58
73 바람의 울음 2022.08.13 42
72 빗속의 낭만이 2022.08.09 41
71 지하철 에서의 기도 2022.08.03 4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