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 버섯
부스스
솔잎흙 밀치고
잠에서 깨어난다
솔바람 머금고,
송진 흘러나오는 진통 겪으며
오랜 기다림 끝에
하이얀 송이 태어난다
솔밭이라고
다 송이를 잉태하는게 아니다
깊은산,
바람과 안개,별빛 달빛을
어우를줄 알아야
송이를 잉태 하는듯.
그 오묘한 향기는
사랑의 묘약같고,
잘생긴 모양은
여인을 품는
남정네의 심벌같다
송이 씻느라 물에 헹구노라면
미끈 미끈 손의 감촉
보드라움에 놀라고,
몸에 밴 향기
하루종일 맴돈다
귀한 송이,
혼자선 외로워서 못 먹고
먼데 있는 친구라도 불러들여
한점한점 나누며 음미해야
송이맛이 오래도록 남는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