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송이 버섯

이난순2022.01.08 23:01조회 수 40댓글 0

    • 글자 크기

  송이 버섯

 

부스스

솔잎흙 밀치고

잠에서 깨어난다

 

솔바람 머금고,

송진 흘러나오는 진통 겪으며

오랜 기다림 끝에

하이얀 송이 태어난다

 

솔밭이라고

다 송이를 잉태하는게 아니다

 

깊은산,

바람과 안개,별빛 달빛을 

어우를줄 알아야

송이를 잉태 하는듯.

 

그 오묘한 향기는

사랑의 묘약같고,

잘생긴 모양은

여인을 품는 

남정네의 심벌같다

 

송이 씻느라 물에 헹구노라면

미끈 미끈 손의 감촉

보드라움에 놀라고,

몸에 밴 향기

하루종일 맴돈다

 

귀한 송이,

혼자선 외로워서 못 먹고

먼데 있는 친구라도 불러들여

한점한점 나누며 음미해야

송이맛이 오래도록 남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1 화살나무4 2023.04.14 38
130 혼자 먹기 아까운 머위탕 2022.05.11 45
129 험하고 뾰족한 산 구름 처럼 넘게나 2022.09.24 53
128 햇볕 저장고 2022.01.04 30
127 할아버지의 눈 언덕 2022.01.25 50
126 할아버지와 손녀 2022.01.10 33
125 할머니의 심중4 2024.03.14 43
124 한아름 가득 가을 안고 온 친구 2022.10.08 63
123 포도 나무의 꿈 2022.02.02 33
122 코가 깨어나는 새벽 2022.03.02 37
121 친정엄마 육개장 2022.02.12 37
120 친구의 노래 2022.01.03 52
119 추억의 편지 박스 열어보니 2022.04.14 37
118 체리크릭 파크에서4 2023.07.30 104
117 천창에 덮인 솜 이불 2022.01.04 26
116 책상위에 꽂혀있던 벚꽃 2022.03.03 50
115 창에 빗방울 새겨 둡니다 2022.10.02 45
114 참새 , 너를 쳐다보다가 2022.05.02 43
113 쫀득한 관계, 찰 옥수수 2023.09.23 34
112 쪽동백 피는 오월 2022.05.11 3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