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송이 버섯

이난순2022.01.08 23:01조회 수 36댓글 0

    • 글자 크기

  송이 버섯

 

부스스

솔잎흙 밀치고

잠에서 깨어난다

 

솔바람 머금고,

송진 흘러나오는 진통 겪으며

오랜 기다림 끝에

하이얀 송이 태어난다

 

솔밭이라고

다 송이를 잉태하는게 아니다

 

깊은산,

바람과 안개,별빛 달빛을 

어우를줄 알아야

송이를 잉태 하는듯.

 

그 오묘한 향기는

사랑의 묘약같고,

잘생긴 모양은

여인을 품는 

남정네의 심벌같다

 

송이 씻느라 물에 헹구노라면

미끈 미끈 손의 감촉

보드라움에 놀라고,

몸에 밴 향기

하루종일 맴돈다

 

귀한 송이,

혼자선 외로워서 못 먹고

먼데 있는 친구라도 불러들여

한점한점 나누며 음미해야

송이맛이 오래도록 남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0 송이 버섯을 캐면서2 2023.09.01 59
49 숨어 있는 쥐4 2024.02.29 55
48 시인의 꽃밭 2022.06.16 55
47 식탁위의 하얀꽃 2022.06.20 29
46 신갈의 사랑 2022.06.03 45
45 아버지의 퉁소6 2023.05.21 67
44 아버지의 흰 고무신 2022.01.14 48
43 아카시아 처럼 나도 흐드러지다 2022.05.09 46
42 안 개 비 2022.01.19 52
41 안개비 그후에 2022.01.20 45
40 암하리 방죽 2022.01.12 60
39 야외 잿떨이4 2023.04.30 47
38 어? 저 아까운 쌀을! 2022.05.14 36
37 어느 가을 달밤에6 2023.02.23 68
36 어머니의 엄마 되어2 2024.02.20 56
35 여 행 2022.02.22 29
34 연보라 가죽신4 2023.06.04 62
33 오늘도 맷돌 보수하러 간다6 2023.11.18 88
32 오늘은 세수를 거르리라 2022.01.07 21
31 오랫만에 만난 친정언니 2022.03.12 3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