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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회초리

석촌2025.02.16 13:08조회 수 567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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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회초리 

 

석촌

 

봄비 내리는 날 

어머니의 회초리가 생각나네

 

아버지의 빳빳한 싸릿대 회초리는 

햇빛나는 날 갑자기 쏟아지는 여우비 같아 

아이 가슴에 멍든다고 

 

봄버들 꺾어 만든 어머니 회초리

 

표면장력으로 어머니의 눈에 매달린 

비취옥, 철없던 아이는 새싹처럼 자랐네

 

늦은 봄 작달비가 내리는 날 혼자서 

어머니 눈물로 싹틔운 올곧은 청보리밭

한가운데 서서 멧새처럼 울고 있었네

 

는개비 내리는 날 어머니가 그리워 

종일 걸어도 옷이 젖지 않고 

가슴만 흠뻑 젖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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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부탁해 플라시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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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보리밭에는 종다리(이명으로 종달새, 노고지리)가 어울릴 것 같아 소리를 들어보니

    서럽게 우는 것은 멧새가 압권입니다.

    는개비~ 옷이 젖지 않고 / 가슴만 흠뻑 젖네로 감성에 폭우를 맞는 것 같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

  • 배형준님께
    석촌글쓴이
    2025.2.18 08:36 댓글추천 0비추천 0

    배형준 시인의 감성적 시평에 졸시가 단비를 맞은 듯 합니다

     

    빵집에 빵이 없어 고객들의 취향에 맞지 않은 제빵을 찍어내듯 했는데

    고객 한 분을 만난 것 같은 기분입니다

     

    배 시인님의 작품을 기대합니다

     

     

  • 부모님의 회초리 소리만 들어도 도망가기에 바빴던 저였기에 별로 맞은 기억은 없는데

    남동생은 꼿꼿이 앉아서 맞겠다고 하니 엄마는 귀한 아들 때리고 싶지 않아서

    왜 도망을 가지 않냐고 저에게 푸념하시던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나네요.

    어린 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어머니의 사랑도 새삼 더 그리워져요


-노스캐롤라이나 거주
-경북 의성 출생
-애틀랜타 순수문학 회원
이영희(李寧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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