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오늘은 세수를 거르리라

이난순2022.01.07 13:57조회 수 21댓글 0

    • 글자 크기

오늘은 세수를 거르리라

 

아침에 거울을 보니

얼굴이 말끔해 보인다

그렇담 세수는 건너뛰기 하자

 

아마도 어제 세수를

두번이나 하였으니 

깨끗한거겠지?

 

거울 들여다 보면

가벼운 주름살에

놀랄일이 자주 생긴다

 

오늘은 맘먹고

어디서 생겼는지도 모를

천연 오일 같은거를

로숀과 함께 섞어 발라본다

 

얼굴엔 

유기가 조금 나면서

괜찮아 뵌다

 

주방에서

딸과 잠깐 스치는 사이

"엄마 무얼 바르셨어요?"

하면서 찡그린다

 

너무 예민한 딸아이,

옆에 있던 남편도 거든다

냄새가 이상해 라고.

 

난 괜찮구먼.

 

내가 거처하는 방문과

오일바른 화장실이

환기된다

두통 호소하는 딸과

찌푸려진 사위 얼굴 땜에.

 

향수조차 싫어하는

나를 꼭 닮은 딸애의 예민함

누굴 탓하랴!

 

할수없이

오일은 비닐봉지에 

꽁꽁싸서 버리고

아침세수를 다시 해본다

 

두번의 세수로

내 얼굴은 더 보드라워진듯.

집안 공기도 더욱 신선해지고.

 

오일의 정체가 뭐였든간에

두가지를 더 얻은셈.

영하 16도에서도 환기 까지 단행했으니.

 

보너스로, 오늘 아침엔

세수하는 수고도 덜을수 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0 한아름 가득 가을 안고 온 친구 2022.10.08 59
49 감자 옹심이를 먹으며 2022.10.16 58
48 무덤가 놀이터 2023.02.23 24
47 어느 가을 달밤에6 2023.02.23 66
46 불시착4 2023.03.19 44
45 봄바람 그 일렁임 2023.04.07 20
44 화살나무4 2023.04.14 36
43 그를 떠나 보낸 봄비4 2023.04.27 35
42 야외 잿떨이4 2023.04.30 42
41 아버지의 퉁소6 2023.05.21 63
40 거 미 줄 2023.05.25 39
39 개구리 울음소리 2023.05.25 44
38 꼬리 밟힌 지능범10 2023.06.03 72
37 연보라 가죽신4 2023.06.04 61
36 나팔꽃 귀 되어8 2023.06.29 64
35 강을 건너다8 2023.07.07 80
34 매미의 기도8 2023.07.26 74
33 체리크릭 파크에서4 2023.07.30 103
32 송이 버섯을 캐면서2 2023.09.01 58
31 가을 물드는 소리4 2023.09.07 6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