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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밭에서

이난순2022.01.07 13:37조회 수 24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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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밭에서

 

눈이 오고난 후면

산책하기가 쉽지않다

미끄러울까, 넘어질까.

 

눈 치워진 싸이드 웤으로

조심 조심.

차가 다녀 눈 녹은 큰길로 나서기도.

 

며칠동안의 맹추위가

오늘은 따끈한 햇빛으로

등이 따습다

 

웬지 발자국이 없는 눈위를 밟고 싶다

뽀드득 뽀드득

촉감이 매혹적이다

 

기도의 시간 

삼십여분을 끝내고

이젠 자유의 걷기.

 

운동장 가득히 비어있는 공간

하얗고 너른 눈밭이다

발자욱 붓으로 맘껏

그려보고싶다

 

얌전히 걷다가

팔짜걸음 걷다가

오짜걸음 걸어보다

재빨리 달려보다가

 

넓은원,무지개,달패이 모양

둥그런 발꽃모양,손도장 단풍잎.....

어렸을때 찍던 전신 눈 사진도.

 

납짝 엎어져 찍힌 사진엔

코가 폭 패어있고

양팔은 십자가 모양으로

벌려있다

 

하얀 운동장 도화지엔

나의 예술작품이 가득해진다

나의 감성이 추억으로서가 아니라

현실로 가득하다

 

점퍼도 벗어버린채,

쉐터도 벗어던진채

빨강 셔츠 차림에

할머니 뛰논다

 

평소에 젊은이들 뛰노는 마당에서

오늘은 온전히 할머니 차지.

하얀 눈밭에서 맘껏펼쳐지는

발자국 잔치

 

머리칼은 

땀인지,눈에서 젖은것인지

알수 없지만

햇빛에 휘날리며 반사하고,

남편은 저만치서 웃고있다

그의 하얀 수염도 반짝이며

덩달아 웃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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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수를 거르리라 나는 불을 뿜는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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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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