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눈 오는 밤

이난순2022.01.05 23:06조회 수 27댓글 0

    • 글자 크기

 눈 오는 밤

 

어두운 밤이

눈으로 밝혀진다

하얗게 하얗게 덧칠해서.

 

눈 몸살 앓는이

방안에서 뒤척이며

이마에 하얀끈 동여매고

신음소리 삼킨다

 

가끔 들리는듯

휘어진 가지에서

쏟아지는 눈의 무게.

 

그리곤 잠잠하다

 

눈 쏟아지는 소리

들릴법도 한데.

 

너무 가벼이 내리는걸까

 

창밖의 밤은

회색빛으로 밝다

더이상 어둠이 아니다

 

하얀눈,

세상을 덮는.

 

캄캄했던 밤을

새하얗게 만들고도

내색없이

무심한듯 고요하다

 

방안의 뒤척이던 낌새도

조용하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0 화살나무4 2023.04.14 35
129 혼자 먹기 아까운 머위탕 2022.05.11 41
128 험하고 뾰족한 산 구름 처럼 넘게나 2022.09.24 49
127 햇볕 저장고 2022.01.04 26
126 할아버지의 눈 언덕 2022.01.25 46
125 할아버지와 손녀 2022.01.10 26
124 할머니의 심중4 2024.03.14 42
123 한아름 가득 가을 안고 온 친구 2022.10.08 59
122 포도 나무의 꿈 2022.02.02 31
121 코가 깨어나는 새벽 2022.03.02 35
120 친정엄마 육개장 2022.02.12 32
119 친구의 노래 2022.01.03 46
118 추억의 편지 박스 열어보니 2022.04.14 36
117 체리크릭 파크에서4 2023.07.30 100
116 천창에 덮인 솜 이불 2022.01.04 23
115 책상위에 꽂혀있던 벚꽃 2022.03.03 47
114 창에 빗방울 새겨 둡니다 2022.10.02 44
113 참새 , 너를 쳐다보다가 2022.05.02 37
112 쫀득한 관계, 찰 옥수수 2023.09.23 27
111 쪽동백 피는 오월 2022.05.11 2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