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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밤

이난순2022.01.05 23:06조회 수 2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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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오는 밤

 

어두운 밤이

눈으로 밝혀진다

하얗게 하얗게 덧칠해서.

 

눈 몸살 앓는이

방안에서 뒤척이며

이마에 하얀끈 동여매고

신음소리 삼킨다

 

가끔 들리는듯

휘어진 가지에서

쏟아지는 눈의 무게.

 

그리곤 잠잠하다

 

눈 쏟아지는 소리

들릴법도 한데.

 

너무 가벼이 내리는걸까

 

창밖의 밤은

회색빛으로 밝다

더이상 어둠이 아니다

 

하얀눈,

세상을 덮는.

 

캄캄했던 밤을

새하얗게 만들고도

내색없이

무심한듯 고요하다

 

방안의 뒤척이던 낌새도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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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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