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오지랖의 오류

이난순2022.01.05 11:38조회 수 36댓글 0

    • 글자 크기

오지랖의 오류

 

산책길에 만난 

눈 거슬림에 발동된 오지랖

 

엉뚱하게도

꽃다발쓰레기 얹혀있는

기념비.

 

쓰레기통에 버리려

주워들려다 얼어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이틀뒤

눈이 다 녹아있어

이젠 다 마른것같아 재싸게 주워

몇발짝 떨어져있는 쓰레기통에 던진다

 

갈색으로 다 바래어 말라있고,

보라색 포장지는 바람에 펄럭였는데

 

생각에 잠겨본다

 

혹 이 꽃다발이

쓰레기가 아니었다면?

누군가가 이 기념비 위에

헌화한것 이였다면?

 

야구장을 위해

야구선수 이었던 이가

기증한걸 기념키 위해

세워진 기념비 일텐데,

 

그분을 사모해서

바쳐진 꽃다발 일수도 있는데,

 

아차, 나의 오지랖이

그분의 마음을 다치게 했을수도.

순간 내 마음의 손이 살짝 올려지며

용서를 구한다

 

산책길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들,

지나치면 또 거슬리니

주워버리는 습관이

이렇게 오류를 범하게되는

하루가 되나보다

 

나의 잣대가

타인의 잣대로 모두 수용되진 않을게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1 밤 비행기 2022.03.04 32
50 책상위에 꽂혀있던 벚꽃 2022.03.03 50
49 코가 깨어나는 새벽 2022.03.02 37
48 발 뒤꿈치 2022.02.24 32
47 모래 박스 2022.02.23 33
46 여 행 2022.02.22 29
45 대숲 그리고 바람과 나 2022.02.20 60
44 꽃구름 2022.02.18 51
43 대보름 달 2022.02.17 40
42 뒷뜰 대숲엔 2022.02.16 64
41 친정엄마 육개장 2022.02.12 37
40 겨우살이 2022.02.11 36
39 석이 버섯 2022.02.09 58
38 질 경 이 2022.02.09 49
37 눈 녹는 한나절 2022.02.07 37
36 만두 잔치 2022.02.07 38
35 닮은 꼴 2022.02.06 35
34 봄이 온다고 하는데 2022.02.04 33
33 포도 나무의 꿈 2022.02.02 33
32 딱따구리의 겨울양식 2022.02.01 4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