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의 오류
산책길에 만난
눈 거슬림에 발동된 오지랖
엉뚱하게도
꽃다발쓰레기 얹혀있는
기념비.
쓰레기통에 버리려
주워들려다 얼어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이틀뒤
눈이 다 녹아있어
이젠 다 마른것같아 재싸게 주워
몇발짝 떨어져있는 쓰레기통에 던진다
갈색으로 다 바래어 말라있고,
보라색 포장지는 바람에 펄럭였는데
생각에 잠겨본다
혹 이 꽃다발이
쓰레기가 아니었다면?
누군가가 이 기념비 위에
헌화한것 이였다면?
야구장을 위해
야구선수 이었던 이가
기증한걸 기념키 위해
세워진 기념비 일텐데,
그분을 사모해서
바쳐진 꽃다발 일수도 있는데,
아차, 나의 오지랖이
그분의 마음을 다치게 했을수도.
순간 내 마음의 손이 살짝 올려지며
용서를 구한다
산책길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들,
지나치면 또 거슬리니
주워버리는 습관이
이렇게 오류를 범하게되는
하루가 되나보다
나의 잣대가
타인의 잣대로 모두 수용되진 않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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